맞춤 서비스 해 주시는 하나님
맞춤 서비스 해 주시는 하나님
  • 이구영
  • 승인 2022.02.1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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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850년경에 북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에 엘리사라는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엘리사 목사님이 주 거주지인 갈멜산에서 내려와서 왕이 있는 사마리아에 가려고 할 때 갈멜산에서 출발해서 한 5-6시간 정도 걸으면 도착하던 곳이 수넴입니다. 갈멜산에서 약 24km 정도 떨어진 곳인데 자그마한 마을이었고, 이곳을 통과해서 사마리아에도, 다볼산에도 갈 수 있는 정거장 같은 도시이었습니다. 그래서 엘리사 목사님이 자주 수넴을 지나시는데 하루는 엘리사 목사님이 수넴에 있을 때 한 여인이 찾아왔습니다. 성경은 그 여인을 ‘귀한 여인’ 이라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귀한 여인이란 ‘존귀한 여인’ 의 뜻 입니다. 경제적으로도 넉넉했지만 인격이나 신앙에 있어서도 존경을 받고 있는 신분이 높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어느 날 이 귀한, 위대한, 존귀한 수넴교회 권사님이 엘리사 목사님을 찾았습니다. 아무래도 초면은 아닌 것 같고 엘리사 목사님이 수넴교회에 오셔서 말씀을 전하실 때 은혜도 받고, 식사대접을 하신 적이 있었을 수도 있고, 그 후로도 몇 번 만나면서 엘리사 목사님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목사님! 수넴 엘 자주 오시는데 오실 때든지 지나실 때든지 상관하지 마시고 언제라도 저희 집에 오셔서 꼭 식사를 하시고 가십시오.. 긴 여정에 약소하게만 드시지 말고 몸에 좋은 것들을 드셔야 됩니다. 꼭 오셔서 기도해주시고 맛난 식사를 하시고 가세요!’

[왕하 4:8] 새번역 ‘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 마을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 곳에 한 부유한 여인이 있었다. 그가 엘리사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하여, 엘리사는 그 곳을 지나칠 때마다 거기에 들러서 음식을 먹곤 하였다.‘

엘리사 목사님 입장에서는 너무 좋은 일입니다. 먹는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못했던 시대입니다. 늘 배고프고 영양실조에 시달리던 시대에 수넴에만 가면 그 권사님 댁에서 아주 맛난 음식을 먹고 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이 권사님은 알고 있습니다. 지금 엘리사 목사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영적인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육적인 문제이었습니다. 산에서 6시간 이상을 걸어 내려오면서 배고픈 상황에 돈도 없고 혹 돈이 있어도 스스로를 위하여 맛난 음식을 먹지 않는 엘리사 목사님을 위해서 자신이 그분의 need!

그분의 필요를 채워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권사님은 또 한 가지를 생각합니다. 숙소의 문제입니다. 호텔이 없던 시대입니다. 모텔도 없던 시대입니다. 싸구려 여인숙도 없던 시대입니다. 함께 내려온 수행비서와 함께 비를 가릴 텐트도 없이, 얇은 이불 하나 덮고 길가 혹은 나무 그늘 아래서 주무시던 시대입니다. 비만 가려도, 햇빛만 가려져도, 바람만 막아줄 곳이 있어도 행복하던 시대 이 권사님은 엘리사 목사님의 숙소를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왕하 4:9-10] 쉬운 성경
9 여자가 자기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보기에 우리집 앞으로 자주 지나다니는 엘리사는 하나님께서 거룩하다고 여기는 사람입니다.
10 지붕 위에 작은 방 하나를 만들고 그 방에 엘리사를 위해 침대와 책상과 의자와 등잔대를 들여 놓읍시다. 그래서 엘리사가 우리 집에 들를 때마다 그 방에서 묵어갈 수 있게 합시다.

참 대단한 생각입니다. 엘리사 목사님 일행의 식사 문제 뿐 아니라 잠자리 문제를 해결해 드리고 싶어 했습니다. 지붕 위에 작은 방 하나를 만들고, 그 방에 침대와 책상과 의자와 등잔대를 준비합니다. “작은 방을 담 위에!” 히브리어 원어의 뜻은 ‘담이 있는 작은 방을 짓자!’ 라는 말입니다. 당시의 지붕위에 세워진 다락방들은 담이 없었습니다. 천으로 위쪽만 가려져 있었습니다. 나그네가 그런 잠자리를 얻는 것만으로도 행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귀한 권사님은 그런 손님 접대용 일회용 숙소가 아니라, 아예 엘리사 목사님을 위한 담이 있는 방을 제대로 짓자고 이야기 합니다. 요즘으로 하면 시골 땅 넓은 집에 최신식으로 엘리사 목사님만을 위한 전용 별채를 짓자고 합니다. 보일러도 깔고 에어컨도 설치하고, 그리고 그곳에 침대를 놓고, 통 창도 달고, 책상과 의자와 컴퓨터를 놓고, 옷장과 화장실도 만들고, 텔레비전도 갖추어 놓고 단 하룻밤을 지내고 가시더라도 전혀 불편 없이 해 드리자는 것입니다. 혼자 기도하실 수 있게, 책 보실 수 있게, 조용히 묵상하실 수 있게 최선의 배려, 완벽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자고 합니다. 그리고는 진짜 그렇게 합니다.

은혜를 받은 엘리사 목사님도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엘리사 목사님은 수넴 권사님을 부르십니다. 그리고는 이야기 합니다.
[왕하 4:16] 엘리사가 이르되 한 해가 지나 이 때쯤에 네가 아들을 안으리라 하니 여인이 이르되 아니로소이다 내 주 하나님의 사람이여 당신의 계집종을 속이지 마옵소서 하니라

자 여기서 이 본문에 나오는 ‘아니로소이다’는 강한 부정을 이야기 하는 말이 아닙니다. 너무 간절한데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한 표현입니다. 전문용어로 ‘제한된 부정’ 이라고 합니다. 부정은 부정인데 아니라고 부정은 하지만 진심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너무 간절히 원하는데 이제 다 포기해야 하는 아쉬움 가득한 삶을 산다는 뜻입니다. 말씀은 못 드렸지만 제게는 너무 간절한 소원이고 이제는 포기해야 하나 하는 소원인데 어떻게 목사님께서 그 기도제목을 아십니까? 뭐 이런 표현입니다.

결국 여인은 한해가 지나 아이를 낳았습니다. 평생의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엘리사 목사님과 그 일행을 하나님 대접하듯이 기쁨으로 맞춤 서비스를 해 드리더니 큰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돈을 드렸고 정성을 드렸는데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맞춤 서비스를 해 주셨습니다. 은혜를 아는 수넴 교회 권사님은 엘리사 목사님에게 맞춤 서비스를 해 드렸고, 엘리사 목사님도 귀한 여인에게 맞춤 서비스를 해 주었습니다.

최고의 배려입니다.
그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들!
참 닮아보고 싶은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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