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교회의 개혁과 성숙을 위한 교회여성 제언
2013 한국교회의 개혁과 성숙을 위한 교회여성 제언
  • KMC뉴스
  • 승인 2013.10.2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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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한국교회의 개혁과 성숙을 위한 교회여성 제언

2013년 WCC 제 10차 한국 총회를 앞두고 한국교회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의 주제가 시사하는 것처럼 한국교회는 이 회의를 통해서 쇠퇴 위기와 사회적 신뢰성 상실의 위기에서 벗어나 거룩한 부흥과 새로운 개혁운동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또한 상호 다름의 가치와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평등한 공동체(갈 3:28-29)를 세워가는 것이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종교개혁일 것이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생명·정의·평화의 교회공동체를 이루어가기 위해, 496회 종교개혁기념일에 즈음하여 다음과 같이 한국교회에 적극 요청한다.

1. 한국교회 개혁과 성숙을 위해서는 여성지도력에 대한 교육과 지원이 법제화되어야 한다.

올해 부산에서 열리는 WCC 제 10차 총회의 총대수를 살펴보면 702명의 총대 중 여성 총대는 259명으로 37%의 여성 총대가 참석한다. 한국도 WCC 정신에 입각하여 11명의 총대 중 5명의 여성총대를 파송하지만, 각 교단의 양성평등 현실은 WCC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도표 참조).

*2013년 각 교단총회의 여성총대 현황*

교단

전체인원

여성총대인원

비율

예장 통합

1500

14

0.9%

기장

724

51

7 %

기감

1392

65

4.6%

성공회

123

18

12%

복음

129

21

16%

루터

93

3

3.2%

이번 총회에서 예장(통합)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평신도지도위원회를 통해 본 교단 총회에 20명 이상의 총대를 파송하는 노회에서 여목사 1인, 여장로 1인 이상을 총대로 포함해 줄 것을 청원했으나 부결되었다. 그러나 ‘여성위원회’가 신설되어 교회 내 여성인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이번 총회에서 17개 상임위원회 위원에 여성 1인 이상을 공천하고 총회 산하기관은 실무자 30%를 여성으로 할당토록 권고키로 하였다.
참 교회의 본모습을 회복하고 세계교회와 나란히 걸어가는데 조화롭고 평등한 교회지도력이야말로 건강한 교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초이며, 이를 위해서는 각 교단총회와 총회 임원회· 상임위원회에서는 여성지도력의 참여를 ‘의무화’해야 한다. 여성총대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교단의 경우, 여성의 참여를 단순한 권장이나 선택사항이 아니라 ‘의무사항’으로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식의 전환이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한국교회 여성들은 높아진 사회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회 안의 불평등한 구조 가운데 차별 받고 있다. 교회 내에서 여성들이 봉사, 전도 등 중요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지만 여성 지도력은 남성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교회 내의 양성평등 의식 강화 교육과 성인지 예산 수립을 통하여 건강한 한국 교회 모습을 회복시킬 수 있다.
성인지 예산은 예산의 편성과 집행과정에서 여성과 남성의 요구와 관점을 고르게 통합하여 예산 과정에서 성차별이 초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정책수립이 여성들의 지도력 향상과 성 평등 정책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 교회 내 성폭력을 법으로 규제화 할 수 있는 전담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지난 4월 한 목회자가 설교 도중 성희롱 발언함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징계 권고를 받은 사건이 있었다. 사실 이 문제는 겉으로 드러난 하나의 사건일 뿐이며 그동안 음폐되어진 교회 내 성희롱, 성폭력 사건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성폭력 피해자는 이 사실에 대하여 말하기를 꺼려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엄격한 진상규명과 징계가 필요하며 피해자 인권보호 및 목회자성윤리 교육이 필수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각 교단은 교회 내 ‘윤리문제’ 를 다루는 전담기구를 설치하여, 사전예방과 책임감 있는 문제해결을 담당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그리고 성윤리를 위한 목회자 자체 정화기구를 설치·운영하고, 성윤리에 대한 교육을 의무화해야하며, 신학교, 개교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3. 한국교회 내의 왜곡된 모습인 목회 세습을 반대한다.

최근에 예장 통합, 기장, 감리교의 총회에서 “목회대물림금지법(목회세습방지법)”이 통과되었다. 이로서 사회적 신뢰를 상실시키고 교회 내 갈등과 분열을 초래해왔던 목회세습의 관행에 그 법은 교회를 새롭게 회복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목회자 한 사람이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목회자들의 권위주의적인 특권의식이 교회를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게 하고, 더 나아가 자녀에게 세습하려는 생각을 갖게 하므로, 교회와 성도들은 바른 교회론을 세워야 한다,
한국 교회는 다시 한번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여 예수님의 피값으로 세우신 교회를 정화하여야 하며 건강하고 거룩한 참 교회 모습을 세워나가야 한다.

4. 한반도 정전 6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통일에 대하여 구체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올해로 남북 정전 60주년이 된다. 개성공단 사태 및 이산가족 상봉 취소 등 북한과 여러 가지 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 교회는 다가올 통일을 대비하기 위하여 실제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WCC 제10차 총회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를 위해 특별한 프로젝트로, 한반도 분단 60주년의 고통과 남북의 긴장 상황 속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하여 평화 열차를 계획하고 있다. 그것은 한반도 평화 통일에 대한 염원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이로 인하여 전 세계의 이목이 다시 한번 한반도의 평화 통일에 집중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세대에 한반도가 통일되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 교회는 위기시대에 통일에 대한 비전수립과 분명한 인식, 그리고 역할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대안을 마련해야만 한다. 먼저 새터민에 대한 배려와 그들을 통하여 북한 선교를 위한 인적 자원을 준비해야 하며, 북한에 대한 이해와 통일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한국 교회 안에 교육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각 교단뿐만 아니라 초교파적 단일 창구가 마련되어 한국교회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남북 통일을 준비하며 실제적인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2013년 10월 17일

한국교회여성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기독교대한복음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기독교 한국루터회 여선교회연합회, 대한성공회 전국어머니회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구세군대한본영 여성사업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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