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홈리스대책위원회(위원장 이규학 감독)가 지난 2013년 6월에 공모사업을 통하여 선정한 10개의 사업 중에 “위기여성 자활 사례집”이 발간되었다. 여러 사업 중에 특별히 이 사업은 이 사회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여성노숙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서 주목된다.
성수삼일교회 내일의집(원장 정태효 목사)에서 기획한 이 사례집은 그곳을 거쳐간 14명의 실제 이야기로서 노숙인이 되었던 사연과 그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당사자 자신이 110여쪽에 걸쳐 직접 글로 풀어낸 것이다.
이 경험담은 위기에 있는 많은 이들과 현재 쉼터 입소중인 노숙인들에게 자활에 대한 삶의 희망을 제시하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책에는 과거에 봄날의 삶이 있었고, 여성노숙인쉼터로 올 수밖에 없는 냉엄한 현실을 극복하는 모습들이 그려져 있다.
사회는 거리노숙인을 손가락질 하기는 하지만, 어떻게 거리로 나오게 되었을까, 무슨 사연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인한 알코올 중독과 폭력, 그 가정으로부터 도망쳐 나온 부인과 자녀, 이 책을 읽으면 오갈 곳이 없어지는 상황까지 무너지는 그 과정을 비난만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교회는 그간 빈민, 병약자, 해고노동자,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려고 노력해왔다. 특별히, IMF이후 급증하게 된 노숙인을 위해서도 교회가 앞장서 도와왔는데 현재 노숙인 복지시설은 70%이상이 기독교를 뿌리로 하고 있으며, 천주교까지 포함하면 90% 이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봉사자들은 노숙인 복지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절실히 요청하게 되었고, 개 교회나 개 시설에서 할 수 없던 것을 하도록 홈리스대책위원회가 조직되었다. 이러한 요청에 따라 홈리스대책위원회는 특별히 사회가 노숙인에 대하여 갖는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것과 현장에 맞는 정책을 제안하는 것, 직접 노숙인과 함께하는 현장실무자를 위한 교육 등 사회적 안전망(공동체)을 구축하여 더불어함께 살아가고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 이 사례집 발간은 더 의미가 있다. 누구나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지만, 그로인하여 노숙인이라는 “딱지”가 붙게 되면 무조건 배척되는 것이 사회 현실이다. 이들은 자신의 막막한 현실과 함께 외부의 차가운 시선까지 견뎌내야 한다. 노숙인 중에도 가장 취약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여성 노숙인이다. 거리로 나오기까지 아픈 과정을 안고 있지만, 희망을 가지고 당당히 노숙인의 딱지를 떼어버린 성공담의 이 사례집이, 우리 소외된 이웃을 이해하고 격려할 수 있도록 편견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고, 힘든 처지에 있는 이웃에게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책을 발간한 ‘내일의집’은 위기여성들이 쉼터에 입소한 후 자활을 통해 자신들만의 주거공간을 지원받아,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 주거가 불안한 노숙인을 위한 주거지원사업 △ 주체적인 여성으로 거듭나는 프로그램과 부모교육 △ 모자의 정서함양을 위한 프로그램과 문화사업 △ 노숙인 모자가정들의 자립을 위한 상담 △ 저소득 모자가정 지원을 위해 지역 내 단체들과 연대사업 등을 하고 있다. 책은 비매품이며 홈리스대책위원회에서 선착순,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 문의 : NCCK 홍보실 강석훈 목사 02-742-8981
홈리스대책위원회 김은미 간사 070-7707-8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