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평화를 촉구하는 연대성명
한반도평화를 촉구하는 연대성명
  • KMC뉴스
  • 승인 2017.04.28 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희년함께 등 기독교3개 단체는 지금의 심각한 한반도 위기상황을 기독교복음과 평화의 대의에서 평가한 연대성명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이 성명은 각 언론사 뿐 아니라 총리실, 통일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자유한국당과 주한미국대사관, 주한중국대사관에 4월 27일 부로 송부하여, 우리 입장을 공유하였습니다.

우리가 함께 사는 길은 평화뿐입니다.

지금 2017년 한반도의 봄은 봄이 아닙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북한은 국제적 고립국면을 타파하겠다며 더 강력한 핵실험과 개량된 미사일 실험을 거듭하며 한반도를 벼랑 끝으로 내 몰았습니다. 미국은 벌써 20여년 동안 대화상대인 북한을 무시하고 한반도 상황을 방치하더니, 새 정부 집권 후에는 공공연히 북한 선제타격 발언을 흘리는가하면 민감한 최첨단 전략무기들을 한반도 주변 곳곳에 배치해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 한국정부의 태도입니다.

지난 10년 가까이 한국정부는 분단 체제와 한반도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책임 있게 나서기는커녕 막연히 북한 정권의 붕괴 같은 요행을 바라거나 우리 자신의 운명을 온통 미국에 맡겨놓고 남의 일처럼 방치하다가 소중한 시간만 낭비해 왔습니다. 그 결과 어느 때보다 위험한 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 지금도 정부는 이를 책임지려는 어떤 의지도 보이지 않고, 어떤 발언권도 행사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처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북한 핵 위협으로부터의 방어를 명분으로 내세운 사드도 오히려 정치, 외교적인 위기만 더 증폭시키며 우리의 고립만 자초하고 있으나, 정부는 어떠한 해법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대한민국 다음 대통령이 되겠다는 주요 대선 후보들도 이러한 위기의 한반도 정세를 바로 책임지겠다는 평화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의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러한 위기의 한반도에 길은 없을까요?

길은 처음부터 있었습니다. 바로 평화에 대한 분명한 믿음과 평화를 향한 굳건한 실천력입니다. 남과 북이 더 이상 적대가 아닌 평화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7. 4 남북공동성명(1972)과 남북불가침 선언/비핵화 선언(1991), 그리고 6.15공동선언(2000)과 10.4선언(2007)의 정신이 바로 그것입니다. 고착된 동북아와 한반도의 구조적 위기를 평화의 신념 아래 함께 풀겠다며 만들어 낸 제네바 합의(1994)와 6자회담의 틀, 그리고 9.19 공동성명(2005)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평화를 향한 분명한 믿음과 일관된 실천력 외에는 다른 답은 없고, 길이 없습니다. 온 세상의 평화로 오신 예수님을 믿으며(눅 1:78~79), 임박한 위기를 당하고도 깨닫지 못해 안일한 예루살렘 성을 보며 안타까워 하염없이 우셨던 주님의 눈물(눅 19:41~44)이 곧 평화의 길이며, 주님의 마음임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의 형제, 자매들은 이제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하나, 한국정부는 우리가 한반도 위기 상황의 당사자임을 직시하고, 막연한 북한 붕괴 시나리오나 한미동맹 신화에 숨지 말고, 북한과의 대화와 화해, 평화의 길에 적극 나서야 하며, 분쟁과 고립을 자초하는 사드배치는 중단해야 합니다.

하나, 대한민국 다음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대선후보들은 북한 선제공격이나 핵보유 발언 같이 무책임한 선동이 아니라, 평화한반도와 통일한국을 향한 분명한 의지와 구체적인 이정표를 제시해서 국민의 신임을 얻어야 합니다.

하나, 미국은 선제타격 발언과 전략무기 한반도 배치 등 위기를 증폭시키는 행동을 즉시 멈추고,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과 수교 등 흔들리지 않는 평화체제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하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핵과 미사일 개발과 실험 등 위험한 행동을 멈추고, 평화와 비핵화, 개혁과 개방을 위한 국제적 협상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적극 나서며, 대한민국 다음 정부와 평화의 파트너가 되도록 온 힘을 모아야 합니다.

하나, 평화의 주님을 믿는 한국의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북한붕괴, 핵무장, 선제공격 같은 反 평화적인 발상에 동조하지 말고, 남북화해와 통일,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기도와 적극적인 노력에 동참하기를 호소합니다.

2017년 4월 27일

한반도 위기 극복과 평화의 새 시대를 염원하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희년함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