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신장이식으로 새 삶
20년 만에 신장이식으로 새 삶
  • KMC뉴스
  • 승인 2017.07.2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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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휴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떠납니다
▲ 신장기증인 김철수님

“더 늦기 전에 생명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50대 남성인 김철수 씨(59세, 인천 남동구)가 지난 27일, 얼굴도 모르는 타인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30년 간 전기기술 관련 일을 해 온 김 씨는 2년 전쯤 지인의 신장이식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장기기증을 접하게 됐다. 당시 신장이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이식인의 모습을 본 뒤 큰 감동을 받았다는 김 씨는 자신 역시 생명나눔을 통해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신장기증 결심을 했다. 김 씨는 2017년 세 번째 순수 신장기증인이자 본부를 통해 962번째로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하는 주인공이 됐다.

“올해 여름휴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떠납니다”

피서지로 인파들이 몰리는 여름휴가 기간, 특별한 나눔을 위해 짐을 꾸리는 주인공이 있다. 바로 신장기증인 김철수 씨(59세, 인천 남동구)다. 평소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자부하던 김 씨는 자신이 가진 건강을 나눠 이웃을 돕고자 특별한 여정에 오른다. 그 흔한 감기조차 걸리지 않아 병원에 간 일이 없었지만, 오는 27일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생애 처음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사실 4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거동과 의사소통이 불편한 80대 어머니를 홀로 모시며 살아가고 있는 김 씨는 신장기증을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이 뿐 아니라 다니던 직장에도 한 달 간 휴가를 내며 생명을 살리기 위한 결심을 굳혔다. 김 씨가 이처럼 신장기증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갖게 된 것은 2년 전, 오랜 기간 신장병으로 투병생활을 하던 지인이 신장이식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소식을 듣고 난 후부터다.

“저도 신장기증으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평소 장기기증에 대한 개념조차 생소했다는 김 씨는 신장을 이식받고 건강한 삶을 되찾은 지인의 소식을 듣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게 됐다고 했다.

“저도 신장기증을 통해 누군가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장기기증의 소중함을 깨달은 김 씨는 곧바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신장기증에 대한 정보를 찾게 됐다. 그러던 중,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신장이식결연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바로 본부를 찾았다. 신장기증을 위한 상담과정을 거치면서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됐다. 그리고 지난 27일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한 만성신부전 환자를 위해 신장 하나를 기증하게 됐다.

김 씨는 “저에게 신장을 이식받은 분이 앞으로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이식인에게 전했다.

“저를 위해 용기를 내준 기증인에게 감사합니다.”

한편, 지난 27일 김 씨에게 신장을 이식받는 주인공은 40대 박성희 씨다. 박 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심한 감기를 앓은 후 몸이 심하게 붓는 등 건강에 이상 증세가 생겨 병원을 찾았고, 급성신부전을 진단받게 됐다. 당시 박 씨는 약물치료와 저염식을 병행하며 일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으나 27세 때에 신장기능이 나빠져 복막투석을 받게 됐다. 그리고 무려 20년간 투병생활을 해 온 박 씨는 오랜 기간 복막투석을 하게 된 후유증으로 지난해 9월부터 혈액투석을 하게 됐다. 신장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기에 지난 1996년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신장이식 대기자로 등록을 했다. 20년간 신장이식만을 기다려 온 박 씨는 지난 2012년에는 장기기증 캠페인 현장에서 사후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기도 했다. “투병생활을 하면서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갖게 됐어요. 지난 시간들을 돌이키면 받은 사랑이 크기에 그 사랑을 나누고자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어요. 저 또한 사후에 장기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라고 등록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올해 4월 본부를 통해 신장기증인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박 씨 뿐 아니라 온 가족이 기뻐하며 감사해했다. 현재 답십리교회(담임목사 김민영)를 출석하고 있는 박 씨는 교회 성도들과 함께 신장이식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박 씨는 “담임목사님께서 하나님이 이 모든 일들을 계획하시고 예정하셨으니 큰 은혜라며 아무 걱정 하지 말라고 격려해주셨어요. 주변 사람들도 제게 찾아온 신장이식의 기회가 기적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국회 사무처에서 29년간 일해 온 박 씨에게 직장동료들은 ‘신장이식을 받게 돼 축하한다. 건강히 수술을 잘 받고 와서 함께 오랫동안 건강히 일해보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 김 씨는 “제게 생명을 선물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준 기증인과 그 가족들에게 감사드려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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