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에게 노아에게!
아담에게 노아에게!
  • 이구영
  • 승인 2017.09.15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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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말씀하십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창세기 8장과 9장에서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도 말씀하십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두 음성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아담과 하와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말씀하실 때의 상황은 해볼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해와 바람과 수목이 풍성했고, 물과 곡식이 넉넉했습니다.
마음먹고 달려들면 얼마든지 말씀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개발도상국이었던 시절의 교회의 모습입니다.
교회를 개척하면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 땅에 아주 많은 교회들이 생겨났고,
외국에 갔다가 김포공항에 도착 할 때면 붉은색 십자가가 숲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노아에게 동일한 말씀을 주실 때의 상황은 전혀 달랐습니다.
방주에서 나와 마주하게 된 상황은 절망이었습니다.
떠다니는 시체들과 썩은 냄새!
꺽이여 망가지 나무와 풀, 질퍽한 땅과, 물 비린내가 진동하는 최악의 상태이었습니다.
허리케인이 지나간 것 같은, 지진이 쓸고 지나간 것 같은 황량한 상황이었습니다.
개인주의와 인본주의가 점령한 세상!
물질만능주의와 쾌락주의가 보편화된 세상입니다.

말씀은 같지만 상황은 달랐습니다.
아담에게는 좋은 상황 속에서 들려오는 소망의 음성이었다면,
노아는 절망의 상황 속에서 들려오는 소망의 음성이었습니다.
노아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순종 하려고 해도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오늘 곡식을 심어도 1년은 족히 기다려야 했습니다.
추위를 견딜 옷도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한번 물에 심하게 놀란 터라 비가 조금만 와도 혹시나..
불안과 염려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확신이 서질 않았습니다.
절망은 또 다른 절망을 불러오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노아를 달래시면서 약속을 또 이어가십니다.
먹거리 해결을 위해서 채식이 아닌 육식을 허락하시면서
먹는 문제와 입는 문제를 해결해주셨습니다.
놀란 노아 식구들을 위해서 무지개의 약속을 굳게 이루어주십니다.
다시는 이 땅에 비가 아무리 와도 너희를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또 염려하지 말라고 부드러운 음성도 들려주셨습니다.

이 자상한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그 식구들이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다는 소망을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면 하나님께서는 늘 소망을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좋은 상황 속에서도 나쁜 상황 속에서도 소망을 주시고 사명을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상황은 절망이지만, 그 상황을 하나하나 헤쳐 해결해 주시면서 소망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다시 출발할 수 있도록,
다시 웃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는 노아를 다독거려주십니다.

오늘 우리의 상황은 참 어두워져 갑니다.
과거에 비해서 많이 힘들어져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부드럽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악함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주셨던 그 음성을 다시 기억하게 됩니다.
아담에게가 아니라 노아에게 주시던 그 음성!

많이 어렵지만, 많이 한탄스럽지만 절망하지 말아라!
내가 다시 일으켜 세워줄 것이니까 다시 한 번 일어나보라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다시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길을 미리 준비하시고
길을 열어주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이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홍수 후와 같은 참담한 현실을 살아갈지라도 하나님은 ‘소망’이십니다.
견디게 하시고, 길을 여기고, 나아가게 하십니다.

절망의 시대에 하나님은 또 말씀하십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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