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어마'도 막지못한 '생명의 빛'
허리케인 '어마'도 막지못한 '생명의 빛'
  • 조정진
  • 승인 2017.09.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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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0대 여성의 각막기증으로 빛을 찾은 한국인

(사)생명을나누는사람들은 "지난 12일 실명위기에 처한 이경원(48)씨의 각막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해외 수입 각막구입비와 각막이식 수술비 전액을 지원하였다"고 밝혔다.

(사)생명을나누사람들에서는 “이번 이씨의 각막이식 수술비 지원은 수입 각막 구입비용과 이식 수술비를 모두를 지원한 사례로 국내에 이식할 각막이 없어 실명위기에 처한 이씨의 애절한 사정을 듣고 미국현지에서 기증된 각막을 수입하여 도움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각막이식 수술 대기자는 1천880명(남성 1천202명·여성 678명)으로 평균 대기일은 2천134일로 환자 1명당 평균 5~6년을 대기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번에 이식수술을 받은 이경원(48) 씨는 경남창원에 거주하고 있고 4년 전 왼쪽 눈이 실명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오른쪽 눈마저 점점 시력을 잃어 실명될 위험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지적장애·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아내와 대학생 딸과 함께 살아가는 이씨가 700~900만에 이르는 수술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벅찬일이었다, 더군다나 이씨는 안 좋은 시력 때문에 몇 년 동안 기초생활수급비 외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태였다.

(사)생명을나누는사람들은 이 씨의 딱한 상황을 병원 사회사업실로부터 전해듣고 이 씨를 지원키로 결정하였으며, 700만원에 달하는 수입각막 구입비와 수술비를 후원하여 '생명의 빛'을 선물하였다.

이번 이씨의 각막이식을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아이 뱅크(Eye Bank)를 통해 폐암으로 사망한 60대 여성 환자의 기증된 각막을 한국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되었으며, 미국 현지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주에 상륙해 비행기가 결항되는 사태가 일어나는 가운데서도 기적적으로 각막이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지난 12일 예정된 일정에 차질없이 각막이식 수술이 진행되었다.

이씨는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수술을 받게 돼 아직 기분이 얼떨떨하다.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하루빨리 시력을 회복해 남들처럼 생계유지를 위해 일도 하고, 운전을 배워서 딸을 학교까지 직접 태워주고 싶다"고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이씨의 주치의를 맡은 배형원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수술은 잘 진행됐으나, 최종 시력 회복이 어느 정도 될지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제때 각막을 구하지 못해 수술이 제한되는 환자가 적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생명을나누는사람들 상임이사 조정진목사는 "각막은 보통 한 사람이 2개를 기증할 수 있어 한 사람의 기증으로 두 사람이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다"며 "감리교회가 앞장서고 각막기증 문화가 활성화되어 시력을 잃고 빛을 못보는 시각장애인들에게 희망과 빛을 선물하는 사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 사후 각막기증 및 각막이식 수술비 후원문의 : 빛의 전화 1588-0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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