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성찰에 대한 마카리오스와 에바그리오스의 교훈(3)
내적 성찰에 대한 마카리오스와 에바그리오스의 교훈(3)
  • 김수천
  • 승인 2017.09.2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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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리오스는 인간의 신화를 위한 삼위의 역할과 인간의 역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먼저 성부는 자신이 창조한 인간들이 신성의 생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성자를 성육신하게 했다.

무한하시며 접근할 수 없고 피조되지 않으신 하나님이 그의 무한하시고 표현할 수 없는 자비 때문에 육신이 되셨다. 그분은 자신을 접근할 수 없는 영광으로부터 낮추심을 통해 (빌 2:6) ...인간이 자신의 생명에 참여할 수 있게 하셨다(벧후 1:4).

따라서 마카리오스는 성육신 사건에서 인간이 육신을 입고 오신 성자를 통해 직접 신성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신령한 설교 4편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성육신에 의해 볼 수 없는 주님이 인간들에게 보이시고, 만질 수 없는 주님이 영혼의 신비한 본성에 의해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님의 감미로움을 느끼게 되며,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선한 빛 속에서 실제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마카리오스는 여기서 법률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성자의 대속적 죽음과 새로운 아담으로서의 절대적 순종을 통한 모범적인 삶이라는 관점 외에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영혼이 친밀하게 주님을 느끼며 체험하도록 하기 위해 성육신하셨다는 것이다.
이제 신자의 영혼 안에서 성부와 친밀한 교제가 가능하도록 활동하는 것이 성령의 역할이다. 이 개념을 마카리오스는 질그릇 속에 담겨진 보물로 설명한다.

그러므로 우리 각 사람은 자신이 “이 질그릇 안에 보화”(고후 4:7)를 가지고 있는지, 성령의 자주 옷을 입었는지, 왕을 만났고 그분께 가까이 나옴을 통해 안식을 발견했는지, 또는 아직도 그 집의 가장 바깥 자리에서 섬기고 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이렇게 성령의 자주 옷인 홍포를 입고 성령의 보화를 가지고 살아가는 영혼들은 내면의 말할 수 없는 신비를 경험하며 그러한 신비의 흐름을 통해 거룩한 생각과 언어와 행동을 하게 된다. 이렇듯 신화에 이르게 하는 성령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서 마카리오스는 성령을 영혼 안에서 작용하는 신비한 에너지로 설명한다. 따라서 마카리오스에게 있어서 성령은 삼위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성령의 활동을 통해서 신자의 영혼은 변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신화를 위한 성령의 활동을 경험하기 위해 신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마카리오스에 의하면 인간은 자신의 내면에서 성령이 활동하기를 원해야 한다. 즉 “우리는 먼저 믿음 안에서 마음의 수고를 다하여 하나님이 주신 보화인 그리스도라는 참된 보물을 성령의 능력 있고 효과적인 사역을 통해 우리의 심령 안에서 발견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구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이러한 노력과 그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을 마카리오스는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인간에게 행하려는 의지가 약할 때에는 하나님 자신도 아무 일도 행하지 아니하신다. 인 간의 자유 의지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할 수 있지만 행하시지 않는 것이다.

마카리오스는 이러한 인간의 의지적 노력을 “성령에 대한 열정으로 상처 입는 것”으로도 표현하는데 이것은 마음이 상할 정도로 성령을 갈망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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