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자격증 전도 자격증
기술 자격증 전도 자격증
  • 민돈원
  • 승인 2017.10.14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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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과 직업에 관해 수년전부터 달라진 인식 중의 하나가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이란 말로의 전환이다. 따라서 어느 직장도 자신을 평생 보장하는 곳은 흔하지 않다. 최근 들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명퇴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은 이에 대한 가장 좋은 실례이다. 대신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전문직종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때는 평생직업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은 3개가 있다. 모두 기술자격증 1, 2급이다. 모두 30년 훨씬 이전에 취득한 자격증들이다. 이 중에 1급 자격증은 한전 재직시 월급에 자산점이 붙어 얼마씩 자격수당을 받은 일명 효자 같은 역할을 했던 자격증이다. 그 당시 이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이론과 실기를 준비하느라 꽤 열심히 했고 그 때 여러 번 치른 우리 반 동료들의 이론 점수는 매번 그 시험점수와 순위가 공개적으로 발표 된 적이 있다. 그 당시 현재를 떠올릴 때마다 내 어깨가 으쓱 올라갔던 적이 있다.

또한 면허증의 경우도 누구나 거의 소유한 운전 면허증을 제외하고 또 다른 면허증이 있는데 직업훈련교사 면허증이다. 역시 이 면허증으로 나는 한전이란 직장을 선택하기 전 당시 부산 한독 직업훈련원(현재이름은 폴리텍 대학 동부산캠퍼스,1971.설립:대통령령 제5860호 독일정부지원)교사로 발령을 받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한전을 선택함으로 그 곳 교사는 다른 동료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그 이후 잠깐 춘천 폴리텍 대학(당시 춘천 직업훈련원) 교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학과 시험과 면접을 통과한 것은 물론이고 여기에 필수적인 직업훈련교사 자격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자격증과 면허증은 내가 좋은 직장에 근무하기 위한 매우 긴요하고 필수적인 구비조건이었다. 그러기에 그것을 취득하기 위해 나는 누구보다도 밤낮으로 무척 열심히 했던 기억이 지금도 어렴풋이나마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목회의 길로 삶의 방향이 바꿔지면서 지금 그런 자격증과 면허증은 이른바 장롱면허증, 또는 어느 한구석에 보관되어 있는 명목상의 면허증으로 잠들어 있다. 그 대신 다시 시험을 거쳐 전도사 자격, 목사 안수 자격증을 받아 목회를 하고 있다.

이 자격증에 들어있는 가장 중요한 의미가 무엇일까? 이번 전도성회를 마치면서 새삼스럽게 생각해 본다. 그것은 말할 나위도 없이 하나님께 죽어가는 영혼을 전도하는 일이요, 이를 위해 잘 먹이고 사랑하는 일 하라고 과정을 거치고 자격을 거쳐 검증받은 자격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번 전도부흥성회를 통해 다시금 그 자격증이 유명무실하지 않고 명실상부하도록 하는 일에 주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에릭 프롬의 번역서중에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 1956) 이란 책이 있다. 다른 말로 ‘사랑은 예술이다.’ 라는 원어이다. 그래서 어느 침대 광고가 이 말을 벤치마킹하여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다. 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이 책에서 에릭 프롬은 사랑의 5가지 속성에 대해서 말한다. 그 5가지는 그 사람에 대한 관심, 존중, 책임감, 이해, 그리고 주는 것이다.

오래 전 읽었던 이 책에서 전하는 사랑만이 아니라 전도가 정말 그렇다. 이번 전도성회를 마치면서 전도하기 위해서는 평소 주위에 잘 아는 사람이든 아니면 전혀 생면부지(生面不知)한 사람이든 다 같이 그들을 사랑, 즉 관심하는 것에서 출발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먼저 가져본다. 그리고 그들을 존중할 때만이 전도가 가능하겠구나. 이다. 누구든 스스로 존중받기를 좋아한다. 따라서 누군가로부터 존중받는다면 마음이 열려 호감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전도는 그 영혼을 끝까지 영적 A/S를 보장 할 만큼 책임적이어야 전도하는 나를 믿을 수 있을 것이다. 책임지지 못하는 사랑은 나중에는 일을 그르치는 풋내기 장난에 그칠 뿐이다. 계속해서 진정한 사랑은 이해받기보다 먼저 이해할 줄 아는 성숙함이 필요하듯이 전도하기위해서도 그 사람을 이해하고 그 지역 정보를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많은 노력과 땀과 시간이 필요함을 느낀다. 그리고 사랑은 이해관계를 떠나 아낌없이 주는 것처럼 전도하기 위해서는 이익의 득실이나 상대방에게 받을 것을 계산하지 않고 역시 마음을 주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또 줄 때 마음이 움직여지리라 생각된다.

목회자나 성도가 해야 할 가장 우선일이 무엇인가? 두 말할 나위 없이 전도이다. 특별히 나는 몇 십 년 전 교사할 수 있었던 면허증이나 자격수당을 받을 수 있던 자격증을 버리고 이제는 전도자격증과 목사 면허증으로 양들의 길잡이가 되고 이끌어 가야 할 선생인 목사(牧士:선비 ‘사’)가 아닌 목사(牧師:스승 ‘사’)가 아닌가? 이번 성회가 여느 성회와 다른 점은 성회시간 7번 모두가 전적으로 전도 집중적인 내용으로 전도를 각인하는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바람직했고, 나아가 둘째 날 낮 집회 후에는 강사님에게 이곳에 오시기전 미리 현장에 나가 실습하는 시간을 갖도록 요청했다. 이에 강사님이 준비한 피켓을 들고 10여명이 가평역에 나가 실제 전도를 해 보았다. 말도 하고 피켓을 들고 서 있기도 하고 외치기도 했다. 불과 몇 십분이나마 행인들을 만나 실습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이 있었다.

주님. 나부터 전도하여 전도하는 목사, 또한 전도하는 성도가 되어 전도중심적인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그리고 감리교회 100만 전도운동이 단지 구호나 몇 몇 지도자들의 재임기간 실적 쌓는 과시적 연례행사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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