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 교회의 종말
[신간도서] 교회의 종말
  • KMC뉴스
  • 승인 2017.10.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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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의 길을 걷는 교회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

■ 이 책은

기독교의 시대는 갔다고, 교회와 교인들에게서는 영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낙심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소명과 결단에 대한 깨달음을 준다. 저자는 양적으로 쇠퇴하고 영적으로 냉담해지고 있는 오늘날 실패하는 교회의 모습과 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신앙적 운동에 대하여 연구한다. 오늘날 죽어가는 것은 ‘종교’로서의 교회이며, 기독교는 이제 ‘종교’를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영성’을 이야기한다. 교리 조항이 아니라 경험에 토대를 두는 믿음, 그리스도를 본받으려는 수행으로서의 실천적 행동, 공동체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소속이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죽어가는 제도적 종교로서의 교회의 관습과 전통을 대신하는 새로운 각성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 지은이 다이애나 버틀러 배스 Diana Butler Bass

듀크(Duke) 대학교에서 종교학으로 Ph. D. 학위를 받았고, 현재 캘리포니아 대학교(산타바버라) 교수로 있으며 Seabury Western 신학교의 특별 연구원이기도 하다. The Huffington Post의 블로거이며, USA Today, Time, Newsweek, The Washington Post, CNN, PBS, NPR 등의 매체에서 종교, 정치, 문화에 대해 정기적으로 논평을 하고 있다. 미국 전역의 교회, 수련회, 워크숍에서 정기적으로 강연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A People’s History of Christianity, Christianity for the Rest of Us, The Practicing Congregation, From Nomads to Pilgrims, Strength for the Journey, Broken We Kneel, Standing Against the Whirlwind 등이 있다.

■ 옮긴이 이원규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에모리(Emory) 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사회학을 전공하여 M. A.(1978)와 Ph. D.(1981) 학위를 받았다. 1981년부터 2013년까지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로 재직했고, 한국인문사회과학회 회장과 한국종교사회학회 회장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는 「머리의 종교에서 가슴의 종교로」(2012), 「한국교회의 위기와 희망」(2010), 「힘내라, 한국교회」(2009), 「인간과 종교」(2006), 「기독교의 위기와 희망」(2003), 「한국 사회문제와 교회공동체」(2002), 「한국교회 어디로 가고 있나?」(2000), 「한국교회 무엇이 문제인가?」(1998), 「종교사회학의 이해」(1997), 「한국교회의 현실과 전망」(1994), 「한국교회의 사회학적 이해」(1992), 「종교사회학」(1991), 「종교의 세속화」(1987) 등이 있다.
주요 역서로는 「왜 그들의 교회는 성장하는가?」(Donald E. Miller), 「웨슬리와 변형운동」(Earl Brewer and Mance Jackson), 「종교의 사회학적 이해」(R. Robertson), 「종교와 소외」(Gregory Baum), 「보이지 않는 종교」(1982) 등이 있다.

■ 옮긴이의 말

쇠퇴의 길을 걷는 교회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

이원규

최근 기독교의 세계적인 추세를 양적인 측면과 신앙적 성향에 근거하여 분석한 대부분의 연구 결과는 두 가지 특징적인 현상을 밝히고 있다. 하나는 교세로, 서구의 기독교는 급격히 몰락하고 있는 반면에, 비 서구 기독교는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오늘날 세계 기독교인의 3분의 2는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와 같은 비 서구에 거주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교회의 신앙적 성향으로, 이성적이고 지성적인 정서는 약화되는 반면에, 감성적이고 열정적인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영성과 경험이 강조되는 복음주의, 성령운동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세계적으로 성령운동 기독교인은 전체 기독교인의 3분의 1이나 되며, 복음주의 개신교인은 전체 개신교인의 60%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하비 콕스(Harvey Cox)와 같은 학자는 21세기를 맞으며 기독교에 성령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분명히 기독교, 혹은 교회 전체를 보면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으며 성장의 활기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서구 기독교나 교회를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교회는 쇠퇴하고 신앙적 열정은 식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구 교회는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것은 거의 모든 유럽 교회와 미국의 주류 교파 교회들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교회에 등록하거나 예배에 출석하는 교인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으며, 문을 닫는 교회는 점점 늘고 있다. 교회는 사회적 존경과 신뢰를 잃고 있으며, 영향력은 약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에 대한 믿음도 과거보다 많이 약해지고 있다. 무신론자와 회의주의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기독교인 가운데서도 점차 무미건조하고 구태의연한 교회의 모습에 싫증을 내거나 실망하여 교회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혹은 쇼핑하듯 이 교회 저 교회 찾아다니는 떠돌이 교인이나 이름만 걸어놓고 교회에는 나가지 않는 소위 ‘가나안’ 교인도 증가하고 있다.
양적으로 쇠퇴하고 영적으로 냉담해지고 있는 유럽의 교회나 미국 주류 교파 교회들의 문제가 이제는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최근 한국 교회의 현실을 보면 몰락하고 있는 서구 교회의 길을 따라가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한동안 급성장했던 한국 교회가 이제 양적으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고, 과거의 뜨거운 신앙적 열정도 잃어버렸다. 많은 부조리와 모순으로 사회적 공신력마저 잃어버렸고, 교회의 사회적 평판은 부끄러울 정도로 낮아졌다. 떠돌이 교인이나 가나안 교인도 늘고 있다. 성공, 성장, 성취에 도취되어 세속화되면서 영성과 도덕성을 잃어버려 사양길로 접어든 서구 교

 

 

 

회의 쇠락 과정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다. 따라서 한국 교회는 성공하거나 실패한 서구 교회의 현실을 직시함으로써 위기 극복의 대안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 책은 오늘날 실패하는 교회의 모습과 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신앙적 운동에 대하여 폭넓게 연구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미국에서 발견되는 우려스러운 교회 현실에 대하여 고발하고 있다. 양적으로나 영적으로 실패하고 있는 많은 주류 교파 교회들은 제도, 조직, 형식, 규칙, 질서, 교리, 권위, 위계질서, 믿음 조항 등에 집착하면서, 안에 있는 사람들은 얽어매고 밖에 있는 사람들은 배척함으로써 사회로부터 외면받을 뿐만 아니라, 자체의 활기와 동력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향을 가진 조직을 그는 ‘종교’라고 부른다. 그것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따지는 머리의 종교로서 사람들에게 전혀 감동을 주지 못하고 거부감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죽어가는 것은 ‘종교’로서의 교회이며, 기독교는 이제 ‘종교’를 넘어서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어떻게 교회는 사람들에게 감동이나 열정을 주지 못하는, 그리고 신앙의 본질이 아닌 형식과 교리에 집착하는 제도적인 ‘종교’를 넘어설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안은 ‘영성’이라고 저자는 단언하고 있다. 영성의 특징은 경험, 초월, 관계, 직관, 명상, 지혜, 내적 탐구와 같은 것으로, 이것들은 기독교의 본질에 해당하는 것이다. 영성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일깨워주는 경험적 동력이라는 것이다. 이 영성을 회복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깨달음’(각성)이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이미 18세기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동안 교회의 부흥과 신자들의 영적 각성을 이루어냈던 세 번의 대각성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면서, 저자는 20세기 후반 침체되는 교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식어가는 신앙의 열기를 되살리는 네 번째 대각성운동이 얼마 전부터 일어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주제를 딱딱한 신학이나 이론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다양한 그의 신앙적, 사회적 경험의 이야기로 풀어가는 그의 솜씨는 우리를 편안하게 해 주고 실감을 느끼게 한다.
교리 조항이 아니라 경험에 토대를 두는 믿음, 그리스도를 본받으려는 수행으로서의 실천적 행동, 공동체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소속이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죽어가는 제도적 종교로서의 교회의 관습과 전통을 대신하는 새로운 각성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저자의 분석은 전 세계 교회와 기독교인에게,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의 교회와 기독교인에게도 커다란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오고 있다. 이제 기독교의 시대는 갔다고, 교회와 교인들에게서는 영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낙심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소명과 결단에 대한 깨달음을 주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이러한 새 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하고, 새로운 각성운동에 동참하자고 권고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한국 교회 현실에 대하여 위기감을 느끼거나 절망하는 한국의 목회자, 신학자, 평신도에게도 이 책은 많은 깨우침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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