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아의 방주 안에 있습니다
나는 노아의 방주 안에 있습니다
  • 이구영
  • 승인 2018.01.26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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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문제가 꽤 심각한 가 봅니다.
과거 우리는 3한 4온 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3일은 따뜻하고, 4일은 춥다고.
요즘은 3한 4미 라고 한답니다. 3일은 따뜻하고 4일은 미세먼지가 있다고.
미세먼지를 줄이겠다고 서울시와 정부는 차량 안 가지고 나오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 대중교통 요금을 전액 지원해주면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국회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에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이 연간 1200억 가량 된답니다.
서울시에서 지난 1월 15일 하루 요금면제 때문에 부담해준 금액이 48억 3900만원이니까 연간 1200억이 그리 잘못된 통계는 아닐 수 있습니다.
1년에 25일 정도가 매우 심한 미세먼지경보 발령일 이었습니다.
이 돈은 서울시에 있는 유치원생 8만 8987명에게 일인당 1868개의 마스크를 지급해 줄 수 있는 금액입니다. 매일 하나씩 써도 8년을 쓸 수 있습니다.
서울시 400만 가구에 가구당 대략 30 만원 정도 지급해 줄 수 있으니 공기청정기 구입자금으로 한 가구당 30만원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돈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는 미세먼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세먼지를 느낀 적도 별로 없고, 늘 마스크를 쓰고 다니다 보니까 갑자기 목이 칼칼하다거나, 기분이 나쁜 것도 잘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미세먼지 문제가 별로 내 몸에 착 와 닿지를 않게 살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대형 화재, 혹은 심장병으로 인한 쇼크, 응급실, 대형병원 등과 그리 친하지 않게 살고 있음도 알았습니다.

지난번 포항지진으로 인한 후휴증으로 아직 자기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사시는 분들도 계시답니다.
정부에 대하여 대책을 호소하고, 보상문제를 여전히 논의하고 있습니다.

가정폭력이나 살해, 혹은 성폭행범, 사기꾼이나 뇌물 수수와 불법에 관한 뉴스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주도 재혼한 어머니를 찾아가서 돈을 달라고 요구하다가 어머니가 주지 않으니까 어머니와 새아버지, 그리고 이복동생을 칼로 찔러 죽이고 뉴질랜드로 도망갔던 30대 중반의 김 모씨가 뉴질랜드에서 잡혀 왔습니다.
범행 후 어머니의 통장에서 1억 2천 만원을 빼 가지고 도망을 쳤었답니다.
한 두번 이었겠습니까?
그동안도 많이 가져갔는데 또 아들과 며느리가 빚을 8천만원 정도 지고 와서 갚아 달라고 하니까.. 안 주니까.. 죽였습니다.
어느날 생각해 보면 제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냥 먼 나라 이야기 같습니다

최근 가상화폐라는 말이 많은 사람의 입에서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습니다.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났습니다. “한강이 얼어 있습니까?” 무슨 말인가 하고 찾아보았더니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모든 것을 날린 어떤 사람이 물어본 이야기 이었습니다.
한강에 자살하러 갈려고 하는데 얼어 있는지 녹아 있는지..

정부의 가상통화 대책에 관여했던 금융감독원 직원이 대책 발표 직전에 가상통화를 팔아 50%가 넘는 차익을 거둔 것이 보도되면서 더 분노하고 허탈해 하기도 합니다.
어떤 국회의원은 정부가 나서서 가상화폐를 부추기고 있고, 사실상 투자해서 돈을 정부가 벌어가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가상화폐 때문에 돈을 번 사람도 있겠지만, 등록금을 날리고, 보증금을 날리고, 대출받아 했다가 원금 날리고, 어떤 사람은 자살하고 어떤 사람은 이혼당하고..

몇 년전에 어떤 분이 저에게 비트코인을 좀 사 보라고.. 돈이 된다고. 그래? 아무리 돈이 된다고 해도 기도는 해야 되기에 기도하는데
‘돈이 될지는 모르지만 너는 하지 말아라!’ 하셔서 안했습니다.
만약 그때 했다면 돈은 좀 벌었을지 모르지만 마음은 참 불편하게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비트코인! 비트코인! 하는데 그것 때문에 제 마음이 불편하다거나 생활에 기쁨이나 위협이 있지를 않았습니다.

지난주에 이런 저런 묵상을 하는데 참 감사했습니다.
요동치듯 살고 있는 대한민국입니다.
남북대치문제, 사드문제, 올림픽문제, 양극화문제를 비롯해서 아주 많은 격동의 세월을 지내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저는 별 영향 없이 잘 지내왔습니다.

에스겔 선지자는 이런 말씀을 대언한 적이 있습니다.
[겔 14:21]
“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이르시되 내가 나의 네 가지 중한 벌 곧 칼과 기근과 사나운 짐승과 전염병을 예루살렘에 함께 내려 사람과 짐승을 그 중에서 끊으리니 그 해가 더욱 심하지 아니하겠느냐 ”

그러고 보니 난 의인도 아닌데 칼도 기근도 사나운 짐승도 전염병도 친하지 않았습니다.
왜 이렇지?

아하! 이게 노아의 방주이구나!
밖은 그렇게 요란한데, 몰아치고, 죽어가고, 신음소리와 아우성이 들리는데...
나는 왜 이렇게 고요하고 평안하지?
나도 몰랐는데 하나님께서 나를 노아의 방주 안에 들여 놓고 계셨습니다.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

눈을 떠 보고 귀를 열어보니 잡음과 불협음들이 너무 요동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 품에 안긴 아이처럼, 휘몰아치는 폭풍우와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도 안전했던 노아처럼, 오늘 내가 하나님의 품 안에서 행복함을 알았습니다.
참 감사한 날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껏 살아온 모든 날 동안 난 노아의 방주 속에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주님께서 안전지대에 두실 것이니 이 또한 소망이요 행복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또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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