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축복이다(5)
장애는 축복이다(5)
  • 유흥주
  • 승인 2018.01.3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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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4:24) 그의 소문이 온 수리아에 퍼진지라 사람들이 모든 앓는 자 곧 각종 병에 걸려서 고통 당하는 자, 귀신 들린 자, 간질하는 자, 중풍병자들을 데려오니 그들을 고치시더라

마태복음의저자는 본문을 기록하면서 예수님께서 자신의 능력으로 이적을 베푸시는 장면을 묘사한다. 그의 눈에 들어온 네 종류의 사람들 중에 귀신들린 자와 신체장애인(중풍병자, 오늘의 표기는 뇌병변장애), 그리고 그들 가운데 존재하는 간질하는 자가 존재한다. 간질도 오늘날은 장애로 분류하나 마가복음 저자(막 9:17~18/ 무리 중에 하나가 대답하되 선생님 벙어리 귀신 들린 내 아들을 선생님께 데려왔나이다 귀신이 어디서든지 저를 잡으면 거꾸러져 거품을 흘리며 이를 갈며 그리고 파리하여 가는지라 내가 선생의 제자들에게 내어 쫓아 달라 하였으나 저희가 능히 하지 못하더이다)에 의하면 귀신들림과 장애의 중간지대로 묘사하고 있다.

지금은 많이 그 위세와 영향이 약해졌으나 ‘성락교회’와 ‘베뢰아아카데미’가 80~90년대엔 치유은사를 빙자하여 일반 신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당시 중고등부와 대학생활을 하던 필자도 이로 인해 한때 기도원과 신유집회를 전전하던 경험이 있다. 비단 이런 경험은 당시에 장애를 가진 신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장애인들이 교회나 성당, 사찰, 무당에게서 한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필자도 교회의 부흥회 때나 기도원을 다닐 때 "에고 불쌍해라 귀신들렸네" 하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믿음에 대한 갈등과 회의를 거듭했다. 그 어떤 목사님도 분명하게 그 차이를 이야기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학대학원을 들어가서 성서신학을 전공하면서 그리고 교수님들과 논쟁을 하면서 귀신들림과 장애와의 차이를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장애운동을 하면서 종교가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정체성을 가지고 장난치고, 고통을 주었는지 알게 되었다. 아직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달장애인들을 거라사인(눅8:29)처럼 사슬로 묶고 비인간적인 대우가 일어나고 있다. 더욱이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뉴스에서 다뤄질 때마다 해당 교회와 목회자들이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는 것이, 결국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하나님의 위대하신 사랑과 몸 된 교회 전체가 매도 됨에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21세기의 스마트 세상에 살지만 아직도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 일선에 나서는 목회 초년병들은 이를 구분할 줄도 모른다. 이것은 신학교에서 장애와 관련된 과목이나 설교를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에서 이러한 구분이 되지 않았기에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귀신들림으로 피해를 보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알다시피 장애인은 물론이고 심한 중독환자들도 그 대상이다.

인구 수치 내용 설명
알코올 중독 : 2, 210, 000 2000년 성인인구의 6.8%인 221만 명, 사회경제적 비용 20조 990억 원 소요. 또한 알코올 관련 사망자수는 4,701명이며, 사망률은 남자가 여자의 11배, 알코올 관련 사망자수 1일 평균 12.9명이며 남자(17.5명)가 여자(1.6명)의 11배이다.
도박 중독 : 2, 400, 000 2005년 국민의 ‘도박중독비율’은 인구의 6.5~6.6% (문제성 도박자 2.5%, 병적 중독자 4.1%)로, 18세 이상 국민 3,721만 명 중 242~246만 명 도박중독자로 보고
니코틴 중독 : 15, 000, 000 25%인 1, 500만 명
마약 중독 : 9, 731 2011년도 9, 732 명 검거, 이들 중 향정신성의약품 83, 2%, 마약 3, 4%, 대마초 13, 4%
게임 중독 : 470, 000 미래부 + 한국정보화진흥원(2012년) 47만 명 예측
총계 21, 009, 731

전체중독인구의 10%를 스스로 조절이나 사회생활이 어려운 심한 중독자로 본다면 약 2.109 천명에 장애인구 2.600 만 명을 합하면 약 4.600 만 명으로 전체인구 대비 10%에 이른다. 10명 중 1명이 귀신들림의 구분을 못하는 무식한 목회자들에 의해 고통 받을 수 있음을 심각하게 인지해야 한다. 그럼에도 실천신학이나 성서신학에서 이에 대한 강의나 연구세미나가 있는지 묻고 싶다. 물론 개인의 목회비전에 따라 선택될 것이라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묻고 싶다. 목회자가 단순히 기술을 습득해서 치료하거나 상담하는 장사하는 자영업자인가? 목회는 개인이 취사선택이라고 백보 후퇴를 하더라도, 목회기술이라도 그것이 신학공부 가운데서 신학적 타당성과 근거를 위해 토론하고 수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회를 신학공부 가운데서 제공되지 않고, 일선 목회현장에서 개인이 찾아 배우고 자신의 목회에 적용하기엔 거의 불가능하다.
현장에서 배우는 것은 신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것들을 목회에서 효과를 얻기 위해 또는 시행착오에 대처하기 위한 보수교육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WCC 총회를 치룬 후 지난 3년 동안 NCCK 장애인소위원회가 그간 각 교단의 장애인목회를 담당하는 목회자들의 의견을 모아 가맹교단 산하 신학교ㆍ대학원에 장애관련 과목이나 과정 신설을 요청 해왔다 . 마침 작년 3월 감신대 채플사태 이후 감신대서 장애과목 신설을 추진했고 결과를 만들었으나 사회복지과 없는 감신대에 신학이 아닌 장애인복지과목 신설에 그쳤다. 또한 교단차원의 장애인식개선과 교육을 약속했으나 중부연회를 제외한 다른 연회, 서울연회 마저도 이와 관련된 교육을 시행하지 않았다. 너무도 부끄럽다. 이렇게 시급한 구원의 손길을 원하는 이들에게 다가가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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