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영성은 미래교회 생명
목회자 영성은 미래교회 생명
  • 정택은
  • 승인 2018.02.0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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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끔찍한 사건들이 연이어 보도되면서 ‘도대체 인간의 잔악함은 어디까지인가?’ 라는 물음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날 시대는 물질적인 가치를 우선시하고 그릇된 영성이 보편화되어 있는 가운데, 세상을 바로잡고 올바른 가치관을 세울 수 있는 참된 영적가치는 무엇일까? 한동안 영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 왔으나 지금은 시들해지고 있다. 하지만 영성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다시금 필요한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한결같이 21세기를 영성시대라고 정의했고, 앨빈 토플러는 ‘제5의 물결’은 ‘영성’이라고 단언했다. 어거스틴은 ‘하나님을 향해서’, ‘하나님 안에서’ 사는 삶을 영성이라고 말했다.

기독교에서는 ‘영’이란 원래 ‘하나님의 숨결’을 의미한다. 그래서 영성이란 하나님의 숨결을 느끼고 하나님의 숨결과 더불어 사는 삶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실제적인 의미에서 영성은 ‘그리스도와 일체된 삶’이며 기독교의 영적, 종교적 차원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성이란 부연해서 말한다면 영이신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게 하며,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게 하며, 그리스도와 일체된 삶을 살게 해주는 것이다.

* 제한적·편향적 영성해석 문제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경건이나 영성이라는 말을 기도나 성경읽기와 같은 몇몇 특정한 신앙행위로 상당히 제한적으로 이해되고 있다. 하루 중 일정한 시간을 내어 성경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을 ‘경건의 시간’이라고 지칭하거나, 주일 낮이나 수요일과 같은 공식적인 예배시간외에 교인들을 따로 모아 성경을 가르치고 기도 훈련하는 모임을 ‘영성훈련’이라고 이름 붙인 경우가 그 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영성을 이렇게 제한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영성이란 지성과 감성과 의지를 포함하는 영혼 전체의 성품을 가리키는 종합적, 전인적인 개념이다. 영성은 그의 지식과 감성과 의지가 어떻게 개발되었고 무엇을 경험했으며 어떻게 통합되었느냐에 따라 모두 다른 모습을 보이며, 이는 계속 변화하고 발전한다.

어떤 사람은 성경연구와 독서와 같은 지적 노력에 집중함으로써 지성이 고도로 발전해 훌륭한 지성을 가지고 있지만 감성이 메마르고 의지가 박약해 종합적인 영성에 있어서는 편향적이고 미성숙한 영성을 가질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그와 반대로 감성만 발달한 경우나 의지만 발달한 경우도 있어서 종합적이고 전인적인 영성에서는 저급한 사람들도 있다. 한국교회에서 근본주의자들은 사람의 감성이나 의지는 결여한 채 교리적 지성에 치우치고, 자유주의자들은 근본적 교리도 부정한 채 사회운동만을 추구하는 행동적 의지에 치우치고, 신비주의자들은 윤리나 교리보다도 신비적 감성에 치우친다. 이러한 편향된 치우침으로는 시대를 바로 세우고 이끌어 갈 올바른 영성을 담아낼 수 없다.

*영적 리더인 목회자, 성령인도하심 받아야

교회가 사회에 대해 바른 영성을 제공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 사회는 그릇된 영에 빠지게 되고 이런 현상은 이단과 사이비로 나타나게 된다. 미래학자들이 21세기에는 이단과 사이비가 횡행할 것이라는 예측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또한 최근 한국교회의 영성적 침체는 교회의 기능적 불균형을 의미하며 이는 교회의 쇠퇴를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위기 앞에 목회자의 영적 리더십이 대두되고 있다.

목회자는 영적 리더이다. 그러므로 목회자의 영적 리더십 개발은 목회자 개인뿐 아니라 영적 공동체인 교회에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 목회자인 리더와 추종자인 성도사이에는 항상 신뢰감이 있어야 하며, 그 신뢰감은 영성을 기초로 관계한다. 교회라는 신앙공동체의 리더인 목회자는 영적권위를 상실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그러한 신뢰가 형성되면 성도들은 자발적으로 목회자를 따르게 되는 것이다.

또한 목회리더십은 영성중심이다. 그래서 목회리더십은 특별히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한다. 자신의 경험과 이성적 판단에 의존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경험이나 이성은 제한적이며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대교회의 리더들은 영성적 자기개발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목회리더는 영성적 리더라는 전제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리더라도 영성이 겸비되지 못하면 목회리더가 될 수 없다.

성도를 훈련해야 하는 목회자는 자기훈련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 자기개발과 자기훈련 없는 목회자는 성도도 훈련시키지 못한다. 목회자의 자기훈련은 성도와 교회를 위한 전제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 목회자는 기술자 아닌 영성가

오늘날을 정보화 사회라고 한다. 정보화 사회는 기술사회이다. 과학기술이 최고의 가치로 각광받는 시대를 의미한다. 기술이 보편화되고 기술이 가치를 동반하는 시대에 사는 목회자들에게는 목회기술을 요청하고 기술목회에 익숙해져 간다. 마치 목회기능공이 되어간다.

그러나 목회는 기술이 아니다. 목회자는 기술자가 아니다. 목회는 영성이다. 목회자는 영성가다. 특별히 영성시대를 맞이하여 목회자가 영성가가 될 때에 이상적인 목회가 가능할 것이다. 목회의 기술보다 기본에 충실하며 교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목회의 본질을 회복하게 될 때에 목회는 꽃피고 교회는 성장하게 되고 목회자는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교회가 교회의 본질인 영성을 회복하고 목회의 영성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영성훈련은 필수 요건일 수밖에 없다. 목회자는 자신을 위해 그리고 성도와 교회를 위해 끊임없는 영성적 훈련을 해야 한다. 목회자가 영성훈련을 통해 목회영성을 자리매김할 될 때에 영성목회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미 현대의 목회현장은 깊은 영성을 요청하는 영성시대가 됐으며 자신의 영성개발과 훈련을 위해 노력하는 목회자가 각광을 받고 있다. 목회영성은 영성목회를 가능하게 한다.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는 목회기술이 아니라 목회영성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목회자의 영성은 미래교회의 생명이며 영성적 훈련은 목회자의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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