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긍휼히 여기는 자의 복 (마 5:7)
7. 긍휼히 여기는 자의 복 (마 5:7)
  • 주성호
  • 승인 2018.02.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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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복으로 일컬어지는 복들은 제각기 동떨어진 것이 아니고 서로가 관련되어 있고 조화를 이룬다. 그러므로 마틴 루터는 "신앙이 이 모든 복(8복)의 열매들이 자라는 나무로 전제되어 있다"라고 했다. 바울은 갈 5:22에서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라고 했다. 각기 다른 열매지만 성령의 나무에 열릴 때 조화를 이루고 많은 유익이 되듯이, 8복도 처음 네 가지(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하나님을 향한 자세에 대한 것으로서 자기완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
오늘부터 말씀드릴 네 가지는 인간을 향한 자세에 대한 것으로서 남에게 미쳐지는 덕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한 마디로 이웃을 대할 때 어떻게 대하느냐의 자세 여하에 따라 복을 받기도 하고 못 받기도 한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을 믿는 성도로서 이웃을 향해 긍휼히 여기는 자가 될 때 하나님께로부터 긍휼히 여김을 받는다고 했다.

첫째: 긍휼이 여기는 자

1) 긍휼이란?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속성으로 자주 사용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출 34:6~7에서 모세에게 다음과 같이 자신에 대하여 선언하셨다.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 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로라 인자를 천 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나 형벌 받을 자는 결단코 면죄하지 않고 아비의 악을 자녀 손 삼사 대까지 보응하리라.' 신약에서 자비는 헬라어 '엘레오스'(e[leo", mercy)인데, 자비(慈悲)에서 파생된 말로서 죄를 용서해 주는 것과 조롱 당하는 자와 궁핍한 자는 동정한다는 의미가 있다. 불교에서도 자비를 많이 말하는데, 도통(道通)한 자가 무명(無明)의 중생에 대해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가짐이라고 본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자비는 성격을 전혀 달리한다. 십자가를 통해 철저한 자기희생에 근거를 둔 자비이다.
성경에서 자비를 베푼 자의 예를 하나 든다면 눅 10:30~37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 수 있다. 제사장과 레위인은 강도 만난 자를 보고 스쳐 지나갔으나, 유대인들이 천하게 여겼던 사마리아인은 철저한 자기희생에서 나오는 자비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시간, 물질, 정력 등의 희생). 그러므로 긍휼은 마음으로 느끼는 단순한 동정심 정도가 아니라 그 사람의 입장에서 그 처지와 형편을 보고 함께 느끼고 아파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2) 긍휼을 받지 못하는 자
긍휼히 여기는 자가 하나님께나 사람에게도 긍휼히 여김을 받게 되고, 긍휼히 여김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자가 긍휼을 베푸는 자가 된다. 반대로 긍휼을 베풀지 못하는 자는 하나님께나 사람에게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한다. 성경에는 하나님으로부터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하는 자에 대한 기록들이 있다.

① 사 9:17 "이 백성이 각기 설만하며 악을 행하며 입으로 망령되이 말하니 그러므로 주께서 그 장정을 기뻐 아니하시며 그 고아와 과부를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시니라."
② 겔 5:11 "네가 모든 미운 물건과 모든 가증한 일로 내 성소를 더럽혔은 즉 나도 너름 아껴 보지 아니하며 긍휼을 베풀지 아니하고 미약하게 하리니."

반면에 인간들을 향하여 긍휼히 여기지 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① 우상을 섬기는 자들: 신 7:16 "네게 붙이신 모든 민족들 네 눈이 긍휼히 보지 말고 진멸하고 그 신을 섞기지 말라 그것이 네게 올무가 되리라." 신 13:6~8 "네 동복 형제나 네 자녀나 네 품의 아내나 너와 생명을 함께 하는 친구가 가만히 너를 꾀어 이르기를 너와 네 열조가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 곧 네 사방에 둘러 있는 민족 혹 네게서 가깝든지 네게서 멀든지 땅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있는 민족의 신들을 우리가 가서 섬기자 할지라도 너는 그를 쫓지 말며 듣지 말며 긍휼히 보지 말며 애석히 여기지 말며 덮어 숨기지 말고."
② 고의적인 살인자들: 신 19:13 "네 눈이 그를 긍휼히 보지 말고 무죄한 피 흘린 죄를 이스라엘에서 제하라 그리하면 네게 복이 있으리라."
③ 위증자들: 신 19:21 "네 눈이 긍휼히 보지 말라,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니라."
고로 이 세상에는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길 실 자가 있고, 결코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하는 자가 있으며, 사람들이 긍휼히 여길 자가 있고, 긍휼히 여겨선 안 될 자도 있다. 용서도 사랑도 무조건은 아니다.

둘째: 긍휼히 여김을 받음

1) 하나님의 긍휼
사실 인간은 하나님께서 긍휼을 거두시면 잠시라도 살 수 없고 절망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성도는 특별히 하나님의 긍휼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한 마음으로 감사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의 긍휼을 받으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세 가지를 해야 한다.
① 먼저 긍휼을 바라야 한다. 시 123:2 "종의 눈이 그 상전의 손을, 여종의 눈이 그 주모의 손을 바람같이 우리 눈이 우리 하나님을 바라며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기를 기다리나이다."
② 가증한 일을 제하여야 한다. 신 13:17 "너는 이 진멸할 물건을 조금도 네 손에 대지 말라 그리하면 여호와께서 그 진노를 그치시고 너를 긍휼히 여기시고 자비를 더하사 번성케 하시리라.'
③ 하나님께 돌아와야 한다. 사 55:6~7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악인은 그 길을, 불의한 자는 그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눅 15:17을 보면 탕자가 스스로 돌이켜 아버지 품속에 뛰어들므로 회복은 물론 큰 축복을 받았다. 성도가 긍휼함을 받을 일을 할 때에 하나님은 그를 긍휼히 여기신다. 하나님은 고통 중에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며(시 31:9), 곤고 중에 우리를 긍휼히 여기신다(시 9:13). 또한 ~외롭고 괴로울 때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시 25:16), 기도 중에 우리를 긍휼히 여기신다(욥 2:17).

2) 사람의 긍휼
사람에 따라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일지라도 자선사업을 하거나, 타고난 좋은 성품을 가지고 긍휼을 베푸는 자들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믿음이 없이 긍휼을 베풀 때에는 어디까지나 자기 의에 근거를 두기 때문에 기분 나는 대로, 칭찬 받으려고, 이름을 남기기 위한 갖가지 방법들이 동원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입은 성도는 성령의 도우심과 사죄함을 받은 감격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긍휼을 베풀기 때문에, 신앙적이고 순수함에서 우러나오며, 은혜에 대한 감사함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이들의 마음속에는 겸손이 가능하고, 위로부터 오는 평강과 기쁨이 넘칠 뿐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신령한 복을 누리는 삶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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