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범의 배후
성폭력범의 배후
  • 이구영
  • 승인 2018.05.25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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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이 한동안 메스컴에 오르내렸습니다.
대부분 성폭력이나 성추행과 관계된 내용들이었습니다.
존경받던 그 사람들,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그 사람들이 가해자로 지목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왜 그런 사건을 일으켜서 평생 쌓아온 공든 탑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렸을까요?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이나 선생님들, 종교인들, 공무원들 다 착한 척 하고 살아가지만 그분들의 안에도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다스려지지 않는 분노들이 자꾸 차가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분노의 배후에는 좌절이 있음도 알아야 합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생각대로 아랫사람들이 움직여주지 않고, 기대가 있었던 만큼 실망도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책임은 본인들에게 돌아옵니다.
좌절이 이어지면서 책임감도 커 집니다.
민원인들이나 학생들을 상대하다 보면 어거지를 쓰는 경우도, 자기의 변명이나 자기의 입장만을 강조하는 경우도 너무 많이 보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 속에서 사람들은 좌절과 분노를 경험하곤 합니다. 그렇다고 이 분노를 폭발시키거나 해소하기에는 잃는 것이 너무 많아 더욱 더 조심스럽습니다.

나아가 좌절의 배후에는 자기 사랑이 있습니다. 자기를 사랑하는데 아무도 자기를 사랑해주지 않으니까 내 스스로 나를 사랑해야 합니다. 잠도 많이 자야하고, 먹기도 해야 하고, 여행도 가야 합니다. 나 스스로가 즐거운 일을 많이 해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눈치 보아야 할 사람도 많고, 사회적 신분을 유지하며 안정적 삶을 살기 위해서는 조심스러운 것이 너무 많습니다.

실망, 좌절, 분노는 만들어져 가는데 배출의 통로가 없습니다. 여기에서 갑과 을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대항하지 못할 것 같은, 자신에게 피해를 미치지 않을 것 같은 ‘을’ 에게 배출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그 방법 중에 하나가 언어 폭력, 물리적 폭력, 성 폭력, 왕따 등과 같은 것들입니다.

성막에 보면 재 담는 쓰레기통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를 드리고 남은 불순물들이나 제물을 태우고 남은 재를 버리는 통을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배출이 없으면 삶의 모든 영역은 막힘과 불통이 이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좌절이나 실망, 분노, 자기 사랑과 같은 쓰레기들은 어느 곳으론가는 터져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폭력이 아닌 다른 방법들이 있어야 합니다.
건전한 놀이문화, 음주문화, 체육문화, 가족공동체와 이웃공동체의 더불어의 삶이 정착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미투 운동은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도요금은 상수도요금과 하수도요금이 합쳐져서 계산이 됩니다. 수돗물을 틀어서 물이 나왔으면 그 물은 반드시 어디론가 흘러가야 했기 때문에 수도 요금을 계산할 때는 틀어진 물의 양과 흘러간 물의 양을 같다고 보고 계산을 합니다. 입력이 되면 반드시 축력도 되어야 합니다. 저장만을 위한 입력은 없습니다. 모니터로든지 프린터로든지 출력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갑과 을의 관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투 운동을 보면서 내 안에 있는 쓰레기들을 위한 건전한 배출, 출력의 방향이나 방법들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 자신을 사랑하지 말고, 그 힘을 이웃 사랑에 쏟아 보라고 하셨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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