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직무대행에게 바란다
이철 직무대행에게 바란다
  • 성모
  • 승인 2018.05.26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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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회장과 동일한 직권을 갖는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 매력 안에 독이 있다. 자신이 쌓아 올린 명성을 순식간에 추락시킬 수 있는 독이다.

이철 목사가 직무대행에 선출되었다. 그 후에 한 번 만났다. 함께 두어 시간 대화를 했다. 직무대행으로 가장 급선무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예상 답변이 아니었다. 내가 생각하는 최우선의 답은 ‘항소취하’였다. 항소가 취하되어야 판결이 확정되고, 판결이 확정되어야 재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 말로는 재선거를 실시한다고 하지만 언제 실시하느냐가 문제다.

소송을 시작한 이유는 어느 누구도 장정을 적용하는데 예외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장정의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였다. 감리회 안에 존재하는 목사귀족들은 말 그대로 귀족이다. 흙수저 목사들과는 격이 다르다. 장정의 엄격한 적용으로 진급에 이득을 보는 사례가 없다. 그러나 목사귀족들은 감독, 총무의 비호아래 미파가 되어도 진급이 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감독회장선거무효확인의 소송였다. 거기에 동작지방의 문제로 인한 서울남연회 선거권이 끼어 들어갔고, 소송 도중에 금권선거문제가 덧붙여졌다. 아무튼 결론은 감독회장선거가 무효라는 판결이었다.

소송의 승리가 마음에 확신으로 올 때에 임시감독선임요청을 했다. 비송이라는 것이 말 그대로 소송이 아니어서 준비서면으로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임시감독을 요청할 때에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1. 가장 신속한 재선거
2. 선거무효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해결
3. 본부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직무대행을 장정으로 선출해서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았다. 그래서 두 분에게 다짐을 받고 선임요청을 했다. 연회가 열려야 선거권을 확정할 수 있기에 연회 후에 바로 선거를 할 수 있도록 일정을 계산했다. 늦어도 6월 말에는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일정을 짰다. 앞으로 선관위의 갑질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선관위 위원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준비를 했다.
그리고 본부조직에 손을 보려고 했다. 이전 입법의회에서 통과된 본부구조조정안을 시행하려고 했다. 장로교 통합측이 350만교인이다. 그런데 본부직원이 40여명이다. 감리교회는 150여만명인데 본부직원이 140명이 넘는다. 새로운 감독회장이 본부에 들어갈 때 몇 명씩 끼고 들어간 결과이다. 본부에는 그렇게 감독회장이 투척한 배설물이 여기저기 넘쳐나고 있다. 올 해에 본부는 17억이 적자라고 한다.

그러나 직무정지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로펌의 힘이라고 하는데 돈없는 놈은 소송해서 이기기 어렵다는 진리를 확인했을 뿐이다. 직무정지명령이 내려졌는데 현금 5000만원을 공탁하라고 했다. 이 명령은 돈없이는 소송하지 말라는 말이다. 이 것은 재판받을 권리를 제한한다는 측면에서 말도 안되는 명령이었다.

직무정지명령에 직무대행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아마도 정식으로 신청하라는 의미로 읽혀졌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직무대행을 총실위에서 선출하는 것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이철 직무대행이 선출되었다. 3위를 예상했던 분이 2위를 했고, 1위를 한 분이 직무대행을 하면 안된다는 의식에서 3위의 표가 2위에게 몰려가 1위로 당선이 된 것이다.

많은 분들이 의심한다. 과연 재선거를 이번 감독선거에서 함께 시행할 수 있을까? 직무대행이 현재의 이런 의심에 대해 취할 수 있는 행보는 간단하다.

1. 항소취하하여 선거무효 판결을 확정해야 한다.
2. 감독회장 선거를 감독선거와 함께 치른다는 분명한 선언이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반드시 공표되어야 한다. 오늘 아침에 기사를 보니 박영근 행정실장에게 ‘직위해제 및 대기발령 통고서’를 보낸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의심을 불식시키는 선명한 행동이다. 잘한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더 이상 신경 쓸 이유가 없겠다.

그러나 만약 재선거의 일정이 명확하지 않고, 지지부진해진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소송을 했던 목적을 상실시키는 사태가 일어난다면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먼저 법원에 직무대행 선임요청을 할 수도 있고, 다음에 판결을 원점으로 돌리는 중대한 결단을 할 수도 있다.

이철 직무대행을 믿고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 그러나 재선거 일정에 문제가 생긴다면 내가 생각하는 것을 시행할 것이다. 아무쪼록 감리회 안에서 장정이 잘 지켜지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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