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가깝습니다
죽음이 가깝습니다
  • 이구영
  • 승인 2018.06.0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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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2주간에 걸쳐서 세 곳의 장례식장을 다녀왔습니다.
띄엄띄엄 다니던 장례식장 이었는데, 갑자기 늘어나고 있습니다.
교인 어머님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60대 어머님이 암 투병 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원로목사님이 심정지로 돌아가셔서 장례식 하관예배에 다녀왔습니다.
노환으로 앓고 사시다가 돌아가신 선배의 어머님 장례식장에도 다녀왔습니다.
선배 어머님 장례식장에 갔는데 문득 몇 년 전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그 장례식장의 입구에서부터 엉엉 소리 내어 우는 여자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들을 잃은 엄마이었습니다.
내 친구의 아내 되는 사람입니다.
초등학생이었는데, 혈액순환이 안 되어 팔 다리가 자꾸 저리다고 해서 자주 주물러 주었답니다.
가난하니까 어린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종합검진을 할 생각은 못하고,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 자주 주물러 주는 것 정도이었습니다.
저녁 즈음에 갑자기 쓰러졌고 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에 차 안에서 숨이 끊어졌습니다.
심장질환으로 심장이 피를 제대로 돌려주지 않아서 죽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이제 화장터로 보내야 하는 엄마는 큰 소리로 울며 외치고 있었습니다.
‘ 단 하루 만이라도 병원에 입원시키고 돌봐주기만 했어도 이렇게 서럽지는 않을 거라고..’
‘ 단 한 번만이라도 중환자실이라도 응급실이라도 좋으니 병원에 입원시켜 보았더라면
마음이 이렇게 무겁지 않았을 거라고...‘

같은 장례식장에 서게 되니 문득 그때의 그 장면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입니다.
2017년 한 해 동안 돌아가신 분은 총 28만 5천 6백 명입니다.
2016년에 비해서 4천 8백 명이 더 돌아가셨습니다.
태어난 아이는 35만 7천 7백 명으로 2016년에 비해서 4만 8천 5백 명이 덜 태어나서
11.9% 감소했지만, 아직은 출생자의 수가 사망자의 수보다는 많아서 인구는 늘고 있습니다.
단지 인구증가율이 점점 둔화되어 가고 있는 것뿐입니다.
사망자 285600명을 365일로 나누어보면 782명입니다. 하루 평균 782명이 돌아가십니다.
그중에는 내가 아는 사람도 있고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끼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명심할 것이 있습니다.
비록 어제까지는 아니었지만 오늘 그 사망자의 수에 내가 포함될 수는 있다는 사실입니다.
태어남은 예측할 수 있지만 떠나감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태어남을 위해서는 많은 준비를 하는데 떠나감을 위해서는 그리 큰 준비를 하지 않습니다.
태어남이 중요한 만큼 떠남도 중요한데
왜 노후대책은 그리 세워가면서 사후대책은 세우지 않을까요?

노후대책은 함께 할 친구, 사용해야 할 돈, 살 집, 건강한 몸, 일거리 등을 이야기 합니다.
사후대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살 집이 있어야 합니다. 천국 아니면 지옥입니다.
함께 가야 할 친구도 있어야 합니다.
그곳에서 받을 상급도 있어야 합니다. 그곳은 일해서 버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상급을 주시는 곳이기에 많은 상급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제 떠나야 할지 모르는 세상에 살면서 대책 세우지 못하는 사후대책을 생각합니다.
오늘 나는 천국에 대한 확신이 있습니까?
회개하고 용서받았습니까?
예수님께서 나의 주인님이심을 고백하며 순종하고 있습니까?
천국에서 함께 살아갈 믿음의 친구들은 있습니까?
나는 하나님께 받을 상급을 쌓아가고 있습니까?

영정사진 앞에 서면 또 다시 죽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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