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가두 행진하는 이유
교회가 가두 행진하는 이유
  • 민돈원
  • 승인 2018.06.0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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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한 번도 하지 않은 일을 한다는 것은 그 일에 대한 설렘과 신선함과 기대감을 갖는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에 한편으로는 긴장과 잘 될까하는 부담감과 염려들이 교차하게 됨을 부인할 수 없다. 더욱이 목회하면서 집단 시위를 한다는 것은 가히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선 성도들과 함께 하는 집단행동은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고 더더군다나 한 번도 해 본 일이 없는 성도들 입장에서는 대단히 어색한 일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이 지역에 와서 처음으로 시위를 하는 일이 생겨났다. 놀라우리만치 이곳 가평은 지난 십 수 년 전부터 거대한 사이비 종파인 통일교 본부를 비롯하여 신앙촌 박대선의 가지인 에덴성회 본부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 신천지까지 가세하려는 움직임을 강하게 보이고 있는 곳이 되어 한편으로는 영적으로 견고한 진을 치고 있는 악한 영들과의 싸움을 해야 하는 격전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서울근교이고 교통이 편리하며 산수가 좋은 외부적인 요인도 있겠으나 지역과 교회가 각성하지 않으면 혼탁할 수도 있다는 경고로 받아 들여야 할 기로에 서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에 일명 걷기대회라고 명명한 가두행진을 금년 들어 두 번째 하기에 이르렀다. 1차로 지난 4월 청평 읍내를 가평 기독교 연합회에 속한 교회 성도들과 주민들 1,000여명이 신천지 교주 기념관 OUT, 신천지 반대를 외치며 행진한데 이어 이번 달 3일에는 2차로 가평읍 문화예술회관에 지역교회들이 연합하여 연합예배를 드린 후 오후 5시20분경부터 가평읍내를 가두행진하며 역시 신천지 교주 기념관 반대를 외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 1차 때에 이어 이번2차 때도 이대위 총무를 맡고 있는지라 직접 집회신고서를 작성하여 가평경찰서에 집회 신고서를 제출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번 2차 때는 집회 신고 시 했던 이동경로를 집회 전날인 토요일에 정보과장과 통화하여 약간의 변경을 요구하였다. 그리고 당일 다시 변경노선을 나와 함께 직원들이 다시 둘러본 후 새로운 변경 노선으로 확정하였다.

600여명의 각 교회 성도들이 대열을 유지하여 문화예술회관을 출발하여 종합운동장 입구 4차선도로 중 2차선을 따라 가평중학교 앞을 거쳐 곧장 직선로로 가평읍내 상가 쪽으로 행진했고 읍내 4거리에서 군청 쪽을 향해 좌회전한 후 군청 앞을 지나 다시 예술회관으로 돌아오는 2.3km코스를 경찰들의 보호를 받으며 질서 있게 행진하였다.

이날 가두행진 때 맨 선두에 선 내가 외치는 구호에 따라 연합회 성도들은 신천지반대를 힘 있게 외쳤다. 그리고 대열 중간 중간에서도 손 마이크를 든 인도자에 따라 신천지 반대를 외치면서 이곳 읍내 주민들에게 신천지의 만행을 알렸다. 행진도중 군청 앞에서는 잠시 행진을 멈추고 우리연합회가 미리 준비한 타이탄 트럭에 올라 나를 비롯한 선정된 몇 분들의 구호에 따라 모든 성도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집회와 가두행진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이것이다. 그들이 주장하는 단지 20여만 명에 불과한 신천지로 인해 비록 가평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면서 기존 한국교회에서 대부분이 이탈하여 그곳으로 간 신천지교인들, 이들을 향해 한때 800-1,000만이라고 수적 우위를 자랑하던 우리를 보란 듯이 조롱하는 것 같아 보였다. 더욱이 각 교단은 물론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는 연합체에 협조를 구해 보았지만 사실 뾰족한 답변이나 대처가 신통치 않은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그것은 정부 측에도 대책을 내놓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하다.

이런 일을 계기로 한국교회는 자기 교회 부풀리기와 같은 비대한 살 빼기를 해야 함이 마땅하다. 무엇보다 기본적인 복음의 핵심으로 돌아와야 한다. 지역교회 내, 교단간의 경쟁을 속히 끝내야 한다. 동시에 교회안의 곪고 만연된 불신과 다툼, 추락된 권위들이 치유되어야만 한다.

사실 산술적으로 어림잡아 한국교회 700-800만이라 한다면 이 중 10%인 70-80만이라도 서명해서 청와대에 올리고 피해 사례들을 적시한다면 어찌 청와대가 실사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청와대는 그들이 얼마나 반사회적인 집단이고 반패륜 집단인지를 밝힐 수 있도록 우리 한국교회가 연합된 힘을 모아 청와대에 구실을 만들어 줘야 한다.

도리어 소수의 인권이란 미명하에 공공질서를 어지럽히고 가정과 한국교회를 파괴시키고 있는 현실 앞에 드러난 저들의 만행을 감춰 둘 것이 아니라 강력한 조치와 이에 따른 교주신격화에 세뇌가 되어 정신적인 이탈 현상을 겪고 있는 그들의 사회 부적응을 해소 할 수 있는 회복 프로그램을 병행하도록 연구하는 것이 적극적인 대처방법이요 사회 혼란과 불신을 해소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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